flowing sand




flowing sand
진서연
Jin seoyeon
seoyeon000424@naver.com
<flowing sand>
모래밭의 모래는 빛에 의해 밝은면과 어두운 면이 단절됨과 동시에 선으로 연결된다. 모래는 자유롭고도 규칙적이며 부드럽다. 나는 모래의 이러한 특징을 ‘혼란스럽고도 편안한’ 이라고 정의하였다.
작업에서의 아크릴판은 모래라는 형태에 상관 없이 본래의 색을 드러내기도 하고, 다른 아크릴판과 결합해 본래의 색을 숨기되 모래 언덕이라는 정해진 형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빛에 의해 단절되어 정돈된 모래의 형태는 여러 장의 겹쳐진 아크릴판을 통해 형성되나, 모래의 자유로운 연결은 받침반 밑에서 빛, 일반적 모래의 형태와 상관 없이 제멋대로 흐르는 모습으로 형성된다. 그러나 사실 두 형태는 받침대에 의해 나뉘어질 뿐 하나의 아크릴 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의 아크릴판으로 만들어낸 정해진 형태와 정해지지 않은 형태, 여러 아크릴판의 조합으로 만들어낸 결합과 분해, 이어짐과 단절, 그리고 그러한 조형들의 공존은 내가 표현하고자 했던 ‘혼란스럽고도 편안함’과 맞닿아 있다. 이러한 작업은 마치 때로는 규칙적으로, 때로는 자유롭게 흐르는 모래와 닮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