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는
박정은
Jungeun Park
funnylucia@naver.com
@012367jj
우리는 일상 곳곳에서 마주치는 표지판을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강렬한 색 대비와 글자는 시선을 끈다. 기존과 다른 단어가 적힌 낯선 표지판은 명료한 상황을 제시하지 않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놓인 여섯 개의 단어는 문장을 시작할 수 있지만 맺지 못한다. 과연 우연히 이 단어들을 발견한다면 어떤 문장을 완성할 수 있을까?
우리는
여기에
빠르게
우연히
기꺼이
멍하니
여섯 개의 사진은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한다. 표지판은 농구장, 운동장, 옥상, 학교 뒷산, 테라스처럼 일상과 밀접한 장소에서 멍하니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사건처럼 마주한 표지판을 뒤로 하고, 테이블에 놓인 작은 단어카드는 기꺼이 우리가 다음 단어를 잇기를 기다리고 있다. 단어들의 조합을 통해 문장을 완성하는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